난민에게 소망을, 리홉(ReHope)

현장이야기

<시리아 내전 ③> 내전 종식에 대한 주변국 대응 및 시리아 난민들의 반응

안녕하세요 후원자님! 리홉입니다:)
13년 동안 지속되던 시리아 내전이 지난 2024년 12월 종식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포스팅에서 시리아 내전의 ​발발 배경 및 전개 과정종식 과정을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오늘은 시리아 내전의 마지막 편인 내전 종식에 대한 주변국 대응 시리아 난민들의 반응을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아직 지난 포스팅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지난 포스팅을 먼저 확인해주세요⬇

<시리아 내전 ①> 시리아 내전의 발발 배경 및 전개 과정

<시리아 내전 ②> 시리아 내전 종식 과정

1. 국제기구 및 유럽의 대응

시리아 내전 종식에 대해 유엔난민기구(UNHCR)는 난민들의 대규모 귀환은 권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시리아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난민들은 여전히 수용국에서의 보호 및 자유롭게 귀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UNHCR은 모든 국가에 보호가 필요한 시리아인의 망명 요청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후 시리아 상황이 명확해지면 시리아인들의 국제적 보호 필요성에 대한 세부 지침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국제이주기구(IOM)도 마찬가지로 난민의 대규모 귀환은 아직 시기상조이며, 시리아의 방대한 인도적 필요 해결과 지역 사회 안정화를 위해 필수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와 더불어 국제사회에 유엔 시스템 차원의 지원 확대와 자원 동원을 촉구하며, 조건이 충족될 경우 난민과 국내실향민의 체계적이고 자발적인 귀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과 중동의 주요국이 수용한 시리아 난민 수(좌)와 영국 정부의 시리아인 망명 신청 중단을 규탄하는 시위(우) / 사진 출처 한국경제, DAWN

그러나 유럽 각국의 대응은 UNHCR과 IOM의 기조와 정반대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내전이 시작된 이래로 100만 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이 독일과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 정착했는데, 내전이 종식된 지 불과 며칠 만에 많은 국가들(오스트리아, 벨기에, 크로아티아, 체코, 덴마크, 핀란드,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스웨덴, 스위스, 영국)이 시리아인의 망명 신청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부 국가는 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오스트리아의 내무부 장관은 “시리아로의 질서 있는 송환 및 강제 추방”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고, 2019년 이후 시리아 난민들의 송환을 추진해 온 덴마크의 총리는 상황이 바뀌었으니 이제 시리아인들이 귀환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UNHCR과 시리아 유엔 특사는 난민들을 섣불리 본국으로 송환해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피력했지만, 유럽 국가들의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입니다.

2. 시리아 인접국의 대응

튀르키예는 시리아 난민들의 ‘자발적 귀환’을 장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현재 튀르키예의 통제 하에 있는 시리아 북부 지역에 난민들이 거주할 주택과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지난 2년간의 튀르키예 내 반시리아 정서 악화에 따른 시리아 난민에 대한 사회적 지원 축소 및 귀환 압력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레바논도 자국의 경제 위기와 정치 불안으로 인해 반시리아 정서가 만연함에 따라, ‘자발적 귀환’을 장려한다고는 하지만 자국 내 난민 캠프를 폐쇄하는 등 시리아 난민의 귀환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가 15년 만에 시리아를 방문하여 난민 송환 문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에 건설된 난민 거주용 주택 단지(좌)와 레바논 총리-시리아 지도자 접견(우) / 사진 출처 The National, The Times of Israel

요르단도 마찬가지로 표면적으로는 난민들의 ‘자발적 귀환’을 장려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난민들에게 귀환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르단 정부에 등록된 시리아 난민의 경우, 현재 요르단을 떠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집트는 새로운 법안을 비준하여 정부가 난민 지위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었고, 이로 인해 이집트 내 시리아인들은 난민 인정 여부가 불확실해졌습니다. 또한 이집트는 난민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체류 허가 갱신을 중단했으며 이는 보안 점검이 이루어질 때까지 유예된 상태입니다.

3. 시리아 난민의 반응

아사드 정권의 종식을 축하하는 오스트리아의 시리아 난민들(좌)과 국경 게이트를 통해 고국으로 귀환하는 튀르키예 거주 시리아 난민(우) / 사진 출처 FRANCE 24, Middle East Monitor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은 내전 종식과 알 아사드 정권 몰락에 대해 놀라움과 기쁨을 느끼면서도, 이러한 변화가 자신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유럽 국가들은 내전이 종식된 지 불과 며칠 만에 난민들의 망명 신청 처리를 중단했으며 귀환 및 추방까지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유럽의 시리아 난민들은 고국의 재건을 돕고 싶어 하면서도, 시리아의 처참한 상황 때문에 당장 귀환하기보다는 단기적인 방문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성급하고 비인간적인 대응이며, 많은 시리아인들이 거주국에서 세금을 내고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데 왜 짐으로 인식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내전의 종식으로 인해 난민들은 시리아로 돌아갈 것인지, 돌아간다면 언제,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다만 아사드 정권이 붕괴된 지난 2024년 12월 8일 이후 실시된 UNHCR의 시리아 난민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접국에 거주하는 난민 대부분은 시리아로의 귀환에 대해 ‘기다려보자’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15일 기준 약 195,000명의 난민이 시리아로 귀환했지만, 이는 전체 시리아 난민의 일부일 뿐이며 그들 중에는 가족을 방문하거나 이전 집을 확인하려는 사람들도 섞여 있기 때문에 그들 전부를 시리아로의 귀환 인구라고 판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오랜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시리아의 도시 전경(좌)과 긴급 구호 물품을 배분하고 있는 UNHCR, 아랍 적신월사 직원들(우) / 사진 출처 CNN, UNHCR

오랜 전쟁으로 인한 시리아의 파괴 정도와 처참한 인도주의적 상황도 난민들로 하여금 귀환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입니다. 시리아의 국가 인프라는 사실상 붕괴된 지 오래이고, 시리아인의 90% 이상이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한겨울인 현재 계절상 따뜻한 거처도 없는 형편입니다.
그리고 임시정부가 세워지긴 했으나 시리아의 미래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며, 언제 다시 폭력 사태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현재 임시정부를 이끌고 있는 HTS는 여러 무장 단체가 연합한 조직이기 때문에, 한 단체라도 불만을 느껴 저항을 시도한다면 또다시 폭력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의 공습과 시리아 내 친튀르키예 세력-쿠르드족 사이의 군사적 반목도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베를린에서 진행된 내전 종식 축하 집회에 참석한 시리아 여성 / 사진 출처 FRANCE 24

지금까지 시리아 내전의 발발 배경 및 전개 과정종식 과정,
내전 종식에 대한 주변국 대응시리아 난민들의 반응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내전은 종식되었지만 시리아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리홉은 앞으로도 시리아 난민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필요를 채우고,
더 나은 미래와 희망을 선물하기 위한 여정을 변함없이 이어갈 예정입니다.
시리아에 진정한 평화와 안정이 찾아올 때까지,
후원자 여러분들 모두 끝까지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