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레바논 지부에 있는 이효섭 인턴입니다. 저는 현재 레바논 베카 지역에서 농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레바논이 정치적, 경제적 위기를 겪으며 시리아 난민뿐 아니라 레바논 국민들의 삶도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레바논 인구 약 600만 명의 절반 이상이 빈곤층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요새 만나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은 야챗값이 많이 올라 생활이 어렵다고 말하곤 합니다. 닭고기보다도 감자를 더 좋아한다고 말하는 시리아 남자아이들처럼 대부분의 시리아 사람들은 감자를 좋아합니다. 이렇게 시리아 사람들의 주식인 감잣값이 15kg에 20,000리라에서 60,000~75,000리라로 올라 이들은 주식인 감자조차도 먹기 힘든 상황에 부닥쳐 있습니다.
난민들 가정 방문을 하면 여성분들은 콩가격은 물론 야채 가격이 너무 올라서 아이들에게 밥을 잘 못 해주게 되었다고 걱정을 털어놓으며 하소연을 합니다. 레바논 사람들은 경제 위기 이전에는 먹는 것에 대해서는 큰 걱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경제 위기 이후 쓰레기통을 뒤지는 레바논 사람이 생겨날 정도로 난민뿐만 아니라 레바논 사람들까지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리홉 카락센터에 나와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서 1시간에 2,000리라(한화 150원)를 받아도 좋으니 일이 있으면 농장 일을 달라고 연락이 옵니다.
레바논 리홉 지부는 MOU를 맺은 현지 단체 트루바인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여 그곳에서 나오는 식량을 시리아 난민들뿐만 아니라 어려운 레바논 사람들에게 배포하는 농장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2021년 2월부터 농사를 지을 땅을 알아보기 시작하였으나, 빌릴 수 있는 땅을 찾기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시리아 난민들과 어려운 레바논 사람들을 돕는다는 뜻에 감동한 어떤 분이 자신의 땅을 1년간 무상으로 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2021년 4월에 한 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 3,600평을 무상으로 계약하게 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3,600평의 땅은 자흘레 도시의 옆 동네인 ‘카락 누흐’에 위치하며, 땅에 우물이 있어서 물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매우 비옥하고 좋은 땅입니다. 농장을 통해서 난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주고, 기초적으로 먹고 살아갈 식자재를 나누어 줄 수 있게 되어 농장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1년간 무상 임대를 받은 카락 농장에는 가축 먹이용으로 밀이 심겨 있었습니다. 지난 5월 6일에 밀 수확이 끝난 후, 5월 중순까지 딱딱해진 땅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갈아엎고 물을 뿌리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 후에 흙을 더욱더 부드럽게 하기 위해 로터리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관개용 점적호스를 설치하여 여러 채소의 모종을 심고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5월 말까지 오이, 토마토, 가지, 무, 배추, 고추, 민트, 양배추, 브로콜리, 애호박 등을 심었습니다.
7월 말부터는 수확을 시작하여 시리아 난민들과 레바논 취약계층에게 배포하려고 합니다. 8월 중순경에는 1,800평 정도를 갈아엎어서 겨울 대비용 감자를 심어 겨울철 식량으로 배포할 계획입니다. 농장을 통해 시리아 난민들과 취약 계층의 레바논 사람들을 위한 감자와 각종 채소뿐만이 아니라, 닭고기와 계란도 나누어 줄 수 있게 된다면 이들에게 더 큰 위로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리홉의 카락 농장 사업은 트루바인과 땅을 기증한 분, 그리고 리홉의 후원자분들까지 모두의 마음과 실질적인 도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레바논 취약계층과 난민들에게 농장의 채소와 감자가 가뭄 철 단비와 같은 위로가 되길 기대합니다.
리홉 레바논 지부 이효섭 인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