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없이 이어지는 가난에 어머니는 떠나셨습니다
리홉 금요스쿨에 다니는 레알리, 유세프, 무함마드, 샴의 가족은 전쟁의 위협을 피해 고향 시리아를 떠나 요르단으로 왔습니다. 온 가족이 간신히 요르단으로 넘어왔지만, 유전병인 탈라세미아를 앓고있는 사 남매는 항상 수혈을 받아야만 합니다. 끝없이 감당해야하는 병원비와 가난을 이기지 못한 어머니는 어느 날 아이들을 남겨두고 집을 나가버리셨습니다
홀로 남은 아버지는 생활비와 병원비를 벌기 위해 매일 공사장에 막노동을 하러 나가시지만, 하루종일 일하여 벌 수 있는 일당은 많아야 한화로 12,000원, 한 달을 쉬지 않고 일하여 손에 쥘 수 있는 월급은 한화 36만 원입니다. 매달 수혈을 해야하는 아이들의 병원비는 42만 원…병원비는 커녕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돈입니다.
게다가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생계의 터전이었던 공사장 일도 없어져 일주일에 두 세번 일거리만 있어도 감사한 상황입니다. 이제 레알리네는 생계조차 막막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 아이들에게 드리운 혈액병의 그늘
레알리 네 남매가 앓고 있는 탈라세미아, 지중해빈혈은 지중해 연안에서 많이 발견되는 유전병입니다. 빈혈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정기적인 수혈을 받지 않으면 몸 전체의 기능이 저하되고, 성장이 멈추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탈라세미아 병 때문인지 올해로 16세가 되는 레알리는 또래에 비해 아직도 5-6살 더 작은 아이의 모습입니다.
혈액병으로 고통받는 시리아 난민은 레알리 네 남매만이 아닙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머물고 있는 시리아 난민 할라는 “겸형 적혈구 빈혈증“이라는 유전병을 앓고 있습니다. 할라가 앓고 있는 겸형 적혈구 빈혈증은 일반적인 적혈구가 아닌 낫 모양의 적혈구를 만들어내는 유전병입니다. 빈혈은 물론, 낫형 적혈구로 인한 혈관폐쇄, 혈관폐쇄로 인한 괴사가 생기며 환자는 보통 42세~48세에 사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할라도 매 달 병원에서 수혈을 받아야합니다.
전쟁을 피해 떠나 왔지만, 지금은 생존 전쟁 중입니다
터키 이스탄불에 사는 할라의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와 동생 두 명입니다. 이들은 군대에 징집된 아버지가 터키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들은 4년 전. 시리아 다마스커스에서 터키로 넘어왔습니다. 이스탄불로 넘어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의 도움 덕분에 극적으로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삶은 여전히 전쟁과 같습니다.
터키어를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아버지는 닥치는 대로 일을 구해 한 달에 50만원을 가족의 품에 안겨줍니다. 50만원에서 집세를 제외하고 남는 돈은 39만원. 할라의 수혈에 들어가는 병원비가 매달 60만원이지만, 다행히 할라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거주증을 받아 병원비의 일부만 지불해도 됩니다. 그러나 매달 수혈을 받기 위해 버스로 2시간 반을 가는 길은 약한 할라에게 너무나도 고됩니다.
수혈을 하러 갈 때마다 녹초가 된 채 또래보다 작디작은 몸에 수혈까지 받아야 하는 할라를 바라보는 아버지는 자신의 무능력함에 가슴이 미어져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아이들의 치료환경은 더 나빠졌습니다
시리아 난민 레알리, 유세프, 무함마드, 샴 그리고 할라. 매달 수혈을 받아야 하기에 아이들의 팔에는 주사바늘 자국이 무수하지만, 이들은 삶의 소망을 놓지 않습니다.
치료비도, 생활비도 늘 부족한 형편이라 건강한 아이들이라면 아버지를 도와 돈을 벌었을 테지만 이들은 아픈 몸으로 집 안에서만 지냅니다. 홀로 동분서주하며 지쳐가는 아버지를 바라보기만 하는 자신들의 상황을 생각할 때 우울감이 밀려오기도 하지만, 요르단 리홉센터를 통해 음악을 배우고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마음 속 우울감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숨은 천사의 손길로 터키에서 지낼 비자를 받은 할라의 어머니와 동생들은 현지에 적응하기 위해 이스탄불 리홉 센터에서 터키어와 다른 기본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 아이들의 생명이 되어주세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생명의 끈인 병원마저 가기 힘들어진 아이들에게 소망의 손길을 뻗어주세요.
해피빈에서 모인 여러분의 소망의 손길과 후원금은 요르단과 터키에 있는 시리아 난민 아이들의 혈액병 치료를 위한 병원비와 교통비로 사용됩니다. 레알리, 유세프, 무함마드, 샴 그리고 할라와 같이 병마와 싸우면서도 소망을 놓지 않는 난민 아이들에게 생명이 되어주세요.